최근 결혼을 앞두고 예비 신혼집을 어떻게 꾸밀지 텅 빈 공간을 보며 고민하는 시간이 부쩍 늘었습니다. 소파나 식탁 같은 굵직한 가구를 고르는 것도 일이지만, 공간에 온기와 생명력을 불어넣는 데는 '식물'만 한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단순히 베란다에 화분을 일렬로 늘어놓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식물(Plant)과 인테리어(Interior)의 합성어인 '플랜테리어(Planterior)'는 이제 하나의 확고한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인스타그램이나 핀터레스트에서 본 멋진 사진을 흉내 내어 무작정 식물을 사 모으다 보면, 집안이 오히려 어수선한 정글처럼 변해버리곤 합니다. 식물도 돋보이고 공간도 넓어 보이는 성공적인 플랜테리어를 위해 꼭 알아두어야 할 4가지 배치 팁을 정리해 드립니다.
1. 공간의 목적과 환경에 맞는 식물 매칭하기
플랜테리어의 첫걸음은 무조건 예쁜 식물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식물이 놓일 '장소'의 목적과 환경을 먼저 생각하는 것입니다.
거실: 집의 중심이자 가장 넓은 공간인 거실에는 시선을 한 번에 사로잡는 선이 굵고 커다란 식물(대품)을 두는 것이 좋습니다. 극락조, 여인초, 몬스테라 같은 식물을 소파 옆이나 TV장 옆 빈 공간에 하나만 무심하게 두어도 공간 전체가 꽉 차 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침실: 하루의 피로를 풀고 숙면을 취해야 하는 침실에는 밤에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는 '다육식물'이나, 선이 얇고 여리여리해서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황칠나무', '올리브나무' 등을 아담한 사이즈로 협탁 위에 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주방과 욕실: 냄새나 습기가 많은 곳입니다. 주방 창가에는 일산화탄소 제거 능력이 탁월한 '스킨답서스'를 걸어두고, 햇빛이 부족하고 습한 욕실에는 고사리류나 관음죽을 배치하면 환경과 인테리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습니다.
2. 시선의 '높낮이'를 활용한 입체감 만들기
초보자들이 플랜테리어를 할 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크기가 비슷한 화분들을 바닥에 일렬로 쭉 세워두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공간이 평면적이고 답답해 보입니다.
멋진 플랜테리어의 핵심은 '리듬감'입니다. 바닥에 커다란 화분을 두었다면, 그 옆에는 스툴이나 전용 원목 스탠드를 활용해 허리 높이로 중간 사이즈의 화분을 올려주세요. 그리고 천장이나 높은 선반 위에는 잎이 아래로 길게 떨어지는 행잉 플랜트(립살리스, 마크라메를 활용한 스킨답서스 등)를 매달아 줍니다.
이렇게 바닥, 중간, 천장으로 시선의 높낮이를 분산시키면, 좁은 공간도 훨씬 깊고 입체적으로 보이는 착시 효과를 줄 수 있습니다.
3. 화분(팟)의 소재와 색상 통일하기
식물 자체의 수형(모양)만큼이나 인테리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식물을 담고 있는 '화분'입니다. 아무리 멋진 식물이라도 빨간색, 파란색 플라스틱 화분에 담겨 중구난방으로 섞여 있다면 공간이 매우 촌스러워집니다.
집안의 전체적인 톤 앤 매너에 맞춰 화분의 질감과 색상을 어느 정도 통일해 주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우드 & 웜톤 인테리어: 흙을 구워 만든 토분(테라코타)이나 라탄 바구니를 활용하면 따뜻하고 빈티지한 느낌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화이트 & 모던 인테리어: 무광의 매트한 화이트 세라믹 화분이나 차가운 느낌의 메탈 소재 화분을 매치하면 도시적이고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화분을 당장 바꾸기 부담스럽다면, 시중에서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해초 바구니'나 '패브릭 커버' 속에 기존 화분을 쏙 넣어 가려주는 것만으로도 분위기를 180도 바꿀 수 있습니다.
4. 여백의 미: 식물도 숨 쉴 공간이 필요하다
식물에 애정이 생기면 빈 공간이 보일 때마다 자꾸 새로운 화분을 채워 넣고 싶은 욕심이 생깁니다. 하지만 플랜테리어에서 과유불급은 진리입니다. 식물이 너무 빽빽하게 모여 있으면 인테리어를 해칠 뿐만 아니라, 통풍이 불량해져 식물들끼리 병충해를 옮기는 원인이 됩니다.
한 공간에 식물을 그룹 지어 모아둘 때는 홀수(1개, 3개, 5개)로 배치하는 것이 시각적으로 가장 자연스럽고 안정감을 줍니다. 3개의 화분을 모아둘 때는 정삼각형 구도보다는 서로 크기와 높이가 다른 화분들을 살짝 비스듬하게 겹쳐 놓으면 훨씬 감각적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식물 주변으로 바람이 지나가고 빛이 들어올 수 있는 '여백'을 남겨두는 것이 식물과 사람 모두에게 쾌적한 플랜테리어의 완성입니다.
핵심 요약
공간의 목적(거실, 침실, 주방)과 빛이 들어오는 환경에 맞는 식물을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합니다.
스탠드와 행잉 화분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시선의 높낮이를 다르게 주어야 입체적인 공간이 연출됩니다.
집안의 전체적인 분위기에 맞춰 화분의 색상과 소재(토분, 무광 세라믹 등)를 통일하고, 빽빽하게 채우기보다 여백을 남겨 통풍을 확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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